안녕하세요 저는 뉴욕 맨하탄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홍*희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에 홍콩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1년간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 처음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고 , 짧은 기간이지만 인턴십도 해보면서 국내기업보다는 조금 더 융통성이 있고 수평적인 외국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저와 잘 맞는다고 느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 학교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장려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해외인턴쉽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희 대학과 ICN 그룹과는 몇 년간 인턴쉽 사업을 진행해 왔었고, 프로그램 참여자로 발탁이 되면 비자발급등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여러가지 비용들을 대학에서 장학금 형태로 지원금이 나왔기 때문에, 저로서는 가장 저렴하고도 안전하게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고민하지 않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내에서 지원자들 중 10명을 추려야 했기 때문에, 먼저 영어 인터뷰와 자소서를 가지고 10명을 뽑은 뒤 ICN그룹과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비자가 발급 되기까지는 길고 지루한 서류작업들 및 잡매칭 과정이 있습니다. 서류작업은 ICN그룹에서 대행하여 주기 때문에 구비 서류만 잘 작성을 하면 문제없이 진행 될 수 있습니다. 인턴쉽 지원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과 여러가지 신분 증명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영어 레벨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이 때 레벨 테스트를 잘 받으셔야 나중에 미국기업과도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영어 레벨테스트 결과와 전공에 따라서 잡매칭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원한 기업에서 인터뷰를 제의 하면 기업의 조건과 시급 등을 안내받고 스카이프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합격여부가 결정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총 2개의 기업에서 인터뷰를 봤는데, 하나는 LA에 있는 한인 기업이었고 다른 하나는 뉴욕에 위치한 미국 기업이었습니다. 한인 기업의 경우에는 추후 H1 비자 발급 또는 영주권 발급등에서 굉장히 유리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였으나 개인적으로 뉴욕에 꼭 살아보고 싶어서 LA의 기업은 합격 후 오퍼를 거절 하였습니다. 인터뷰는 제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 온라인상으로 프로그램 작성 및 전공 지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미국기업과 인터뷰 시에는 회화뿐만 아니라 전공에 대한 답변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셔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전공영어가 많이 부족하여 답변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업에서 합격 오퍼를 받으셔도 한가지 더 넘어야할 관문이 있습니다. 미국무성과 연계된 스폰서 기관의 인터뷰를 통과해야만 DS2019라는 서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질문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ICN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 및 답변 연습을 하시면 어렵지 않게 무난히 통과 할 수 있습니다. 답변 시, 무엇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할 것이고 반드시 한국에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렇게 모든 서류와 스폰서기관의 승인이 떨어지면 미국대사관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질문이 스폰서 인터뷰와 비슷하고 그리 어렵지 않지만 간혹 까다롭게 구는 영사들에게 꼬투리를 잡혀 인터뷰에서 떨어지면 출국이 연기되기 때문에 구비한 서류에 있는 내용과 인턴쉽 플랜에 써있는 과정들을 잘 숙지 해야합니다. 대사관 인터뷰를 합격하면 며칠내로 마침내 출국이 가능합니다. 저는 원래 2월 출국 예정이었으나, 비자 쿼터가 인원이 다 차버리는 바람에 다음 쿼터로 넘어가게 되어 출국이 7월까지 밀리게 되었는데, 이런 점은 매우 주의 하셔서 비자신청시기를 잘 정하셔야합니다.
미국에서는 하나 부터 열까지 모두 혼자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든 인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해야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싸게 일들을 처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폰 개통, 소셜넘버신청, 또 돈이 필요하신 분들은 해외취업성공장려금등을 위한 서류 등 자잘한 일들을 많이 처리해야하는데 이때 뉴욕에 친구가 있거나 이미 해본 친구가 있다면 정보를 공유하여 두 번 발걸음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뉴욕은 헤이코리안이라는 한인 커뮤니티 웹사이트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집을 구하거나 알바 등을 구하는데 편리합니다. 저도 헤이코리안 정모 등을 통해서 만난 친구를 통해 약간의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는 캐시잡을 구하거나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웹디자인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스타트업 회사의 Co-founders 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일하는 노하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분들도 단지 인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는 팀의 일원으로 대해주기 때문에 업무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 동료들과의 영어로의 소통이 가끔 문제가 될때도 있지만 다들 친절하셔서 다시 질문하면 천천히 대답해 주십니다. 또 스타트업 특성상 Start-Up Meet Up같은 컨퍼런스에서 다른 회사들과의 교류를 많이 하는데, 거기서 알게된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기도 합니다.
일 이외에도 뉴욕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회사 퇴근 후에도 Free concert나 센트럴 파크에서의 movie night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1년 내도록 축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뉴욕이 세계에서 최고의 도시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환상을 가지고 또, 어려운 서류작업과 많은 비용을 내시고 온 지원분들은 뉴욕의 비싼 물가와 생각과는 다른 환경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울이 훨씬 깨끗하고 도시화도 잘 되어있습니다. 뉴욕에도 멋있고 화려한 곳은 많지만 오래된 도시인 많큼 더럽고 지저분할 뿐만아니라 사람들에게 냉대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얼마든지 발로뛰고 노력한다면 많은 기회와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도시임은 분명합니다. 단지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하기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 뉴욕에서 어떤 자격증을 딸 수 있고, 어떤 대학에서 어떤 수업을 제공하며,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바텐더나 웨이터로 캐쉬잡을 구해서 외국인 손님을 대해보거나 다양한 종류의 meet up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등 정보를 구하고 부지런히 다니신다면 분명히 다양한 스토리로 가득찬 1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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