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스펙만 믿다간 큰 코 다친다…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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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전쟁⑤]스펙만 믿다간 큰 코 다친다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자

    【서울=뉴시스】안호균 강지혜 기자 = 이한규(27·가명)씨는 지난달 대기업 계열 건축자재 업체인 H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했다.

    이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곳이 넘는 기업에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3점대 초반의 학점, 800점대 중반의 토익 점수로는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스펙채용 방식은 이씨에게 기회가 됐다. H사의 면접은 면접관에게 지원자의 학벌이나 학점, 어학시험 점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역량만을 평가하게 하는블라인드 테스트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씨는 대학 시절 화려한 대외 활동 경험이나 수상 경력 등 내세울 만한 점이 없었다. 대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학회나 인턴 활동 같은 자신의 평범한 경험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데 주력했다.

    이씨는 많은 지원자들이 화려한 경력과 함께리더로서의 자질을 내세운다는 점에 착안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슈 토론 학회에서 평범한 회원으로 4년간 성실하게 활동했던 내용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강점이개인 플레이보다는팀 워크에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워킹홀리데이나 인턴 경험을 소개할 때도무엇을 했느냐 보다는어떻게했느냐를 설명하는 데 비중을 뒀다. 영업직에 지원했던 이씨는 호주에서 이삿짐 배달 일을 하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시장을 공략했던 경험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전자회사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면서 단순 업무보조 활동을 넘어 직접 영업 활동에 뛰어든 경험 등 자신의 적극성과 관련된 부분을 부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면접관들은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이력이 없는 이씨의 자기소개서에 오히려 큰 관심을 보였다. 이씨는 350 1의 경쟁률을 뚫고 H사에 합격했다.

    이씨는 "다른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주로 자신의 리더십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넣었고 인턴 경험, 해외 경험 등 다양한 활동을 나열했다" "나는 조직 내 성실한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인사 담당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탈스펙 채용문화 확산공기업 이어 민간기업도 속속 도입

    이처럼 지원자들의 스펙보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성과 적성,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탈 스펙채용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공기업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가 SNS를 통해 다양한 수행과제에 참여하면서 직무능력을 평가받는 방식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295개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서류 전형이 폐지될 전망이다.

    민간 기업들도 입사 지원서에 출신 학교와 학점, 영어시험 성적, 수상 경력 등의 기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롯데, 우리은행, 네이버, 현대모비스, 대우건설 등 30개 기업은 지난 8월부터 스펙 대신 역량을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하는핵심 직무역량 평가모델을 시범 도입했다. 입사 지원서에서 학력, 영어점수 등의 기재 사항을 없애고 직무와 관련한 경험을 기술하도록 했다. 필기시험은 직무에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을 평가하는 역량 테스트로 대체했다.

    지원자의 숨겨진 자질을 발견하기 위한열린 채용‘, ‘오디션 채용‘, ‘SNS 채용등 다양한 채용 방식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SK그룹은 오디션 채용 방식을 채택했다. 구직자들이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인생 경험을 풀어놓으며 오디션을 치르는 방식이다. KT 역시 오디션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에게 서류 전형을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취업 준비생들은 바뀐 채용 방식에 오히려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영어점수와 자격증 등 스펙 쌓기에 몰두해 온 구직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방법을 찾는 데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취업포털잡코리아가 대졸 신입직 구직자 9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6.4%는 스펙 초월 채용에 대해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직자들은 그 이유로객관적 평가 기준이 없어지면 채용 관련 비리가 더 늘어날 것 같다(42.4%) ▲발표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만 유리할 것 같다(30.4%) ▲영어성적, 학점 등을 열심히 준비한 사람에게 불이익이 간다(17.7%) ▲취업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어날 것 같다(9.5%)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 "나만의 스토리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지원하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업무 내용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경력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인성, 도전 정신, 커뮤니케이션 능력, 직무에 대한 경험 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좋다.

    꼭 화려하거나 특별한 경력을 내세울 필요는 없다. 평범한 경험이나 실패한 경험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다면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다.

    취업포털사람인의 임민욱 홍보팀장은 "기업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사전에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인지, 조직 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인지, 예의있고 성실한 사람인지 등을 가장 먼저 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 팀장은 또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하는 구직자들도 많지만 기업은 특별한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살면서 어떤 일에 특별히 열정을 쏟은 적이 있는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 적은 없는지, 교훈을 얻었던 적은 있었는지 잘 생각해 보고 세세하게 예시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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