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는 기업별 입사 전략에 맞춰 단기간에 반짝 모여 함께 공부하는 ‘스폿 스터디(Spot study)’가 유행이다. 이런 스폿 스터디 현장에 가보면 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스폿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김*지 씨는 “요즘 기업 채용 시 관건은 영어 점수와 영어 면접이다. 영어 실력이 취업을 좌우하는 만큼 스터디를 통해 면접 대비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실제로 채용전문 사이트에서 46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2% 가량의 기업이 영어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영어 회화 실력이 당락을 결정짓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요 몇 기업들은 몇 해 전에 공채부터 입사 지원 때 토익스피킹이나 Opic 점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고, 자격 기준도 강화했다.
-영어 말하기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영어 말하기 시험은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 모든 파트의 능력들을 골고루 익힌 응시자가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때문에 단순히 어느 파트만 암기하거나 요령을 터득해서는 고득점이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보다 짜임새 있고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난 10월 S그룹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에 최종합격한 김*호 씨 역시 성공적인 취업 전략을 위해 여러 스펙을 쌓기보단 영어 실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 해 모 회사에서 인턴실습을 나가게 된 그는 특허 관련 문서를 보면서 자신의 영어 수준에 대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며 휴학까지 하며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김 씨처럼 요즘 영어 공부를 위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이 많다. 이들은 영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교환학생 선발 기회를 잡으려 애쓴다. 하지만 영어가 꼭 본고장에 가야만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국내파 영어의 달인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김일호 씨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의 선택은 플랜티어학원 강남스피킹센터였다.
그는 “총 10개월 코스의 영어 강좌였는데, 영어의 기초인 발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게다가 늘지 않는 발음과 계속적인 발음연습으로 따끔거리고 쉬는 목, 거기에 빡빡한 테스트까지. 처음엔 정말이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라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아마 이것은 낯선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살며 느끼는 고달픔보다는 분명 덜 할 것이라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덧붙였다.
-밀고 당겨주는 스터디 시스템 적극 활용
하지만 김*호 씨가 영어 정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공부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짜임새 있는 학원의 강의와 스터디 시스템, 그리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교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 말하기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둘 이상의 팀원이 모여 역할극을 하거나 대본을 외우는 등 함께 공부하면 자신감과 영어 말하기 실력이 동시에 향상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가는 물론 어학원에서도 공부와 정보공유 차원에서 각종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는 게 추세다. 김*호 씨 역시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동병상련의 이유로 짜인 스터디 그룹이 큰 도움이 됐다. 원어민 수준의 발음을 구사하고 싶다는 욕심에 따로 학원 내 수강생들과 함께 발음스터디를 조직해 함께 스크립트를 외우며 밤 10시까지 연습을 계속했다.
그러나 공부하려고 모인 스터디 그룹은 자칫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으로 전락해 시간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 김*호 씨가 다닌 학원에서는 매달 그룹별로 모든 수강생들이 보는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롤 플레이(Role play)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정해진 기간 안에 꼭 이뤄야하는 공통의 과제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스터디 그룹이 짜임새 있게 운영됐다. 또 롤 플레이 내용이 교재에 나와 있는 상황극이나 자신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이다 보니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제스처를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역시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영어를 사용하려고 하면 목소리가 떨리는 등 소극적으로 변하는 한국인 특유의 습성을 바로 잡아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는 상당한 수준의 영어 회화 구사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영어 말하기라는 특기를 면접관에게 선보이며 당당히 채용에 합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