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학 졸업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취업이 어려우니 일시적으로 커피 전문점이나 바텐더, 마트 종업원과 같은 임시직에 근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썼다.
WSJ은 앞으로도 대졸자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 전망했다. 직업에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전통적인 사무직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아예 4년제 학위가 필요 없는 일로 나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웬만한 일은 다 기계가 처리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중에선 삼성그룹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뜯어 고치겠다고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엔지니어를 뽑는데 정보처리 기술사 자격증이 왜 필요하겠느냐”며 “한 해 20만명씩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보게 하는 것도 삼성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낭비”라고 말했다. 열린 채용을 하겠다는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은 경진대회 수상이나 인턴십 활동,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하겠다고 했다. 서류전형을 부활하되 학교나 학점, 영어점수 등을 잣대로 활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서류는 이력서가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가점 요인이다.
직무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뽑겠다는 건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14일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공시험 대신 직무역량검사를 실시한다. 전공지식 외에 창의력과 직무능력, 상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